'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 됐다…美 확진자 절반 이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스텔스 오미크론(BA.2)' 감염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한 스텔스 오미크론은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코로나19 추적 사이트 'Outbreak․info' 등을 인용해 미국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 비율이 55%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모든 신규 감염자가 BA.2로 나타났다. 영국과 베트남은 90% 이상, 일본은 45%를 각각 기록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빠른 전염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중증화는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으로 몇 주간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EPA=연합>
<EPA=연합>

CD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신규 감염자 수(7일 이동평균)는 약 2만5000명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약 640명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여름 이후 내림세다. CDC는 스텔스 오미크론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 변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닛케이는 최근 또 다른 돌연변이 이른바 '델타크론'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자 체내에서 델타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혼합된 형태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최소 수십 건이 보고됐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방역 대책과 행동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닛케이는 돌연변이를 반복하는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해 감염 대책에도 손을 놓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게놈 해석 등 국제 감시 체재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