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변이 항원을 검출할 수 있는 현장 신속 진단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홍기·이종환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 연구원팀이 'ACE2 항체' 조합 결합력 차이를 이용, 코로나19 바이러스 정상 항원뿐만 아니라, 변이 항원을 구분해 검출하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검출은 유전자 증폭이나 서열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긴 시간과 큰 비용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키트와 같은 '임신 진단키트' 형태를 활용했다. '코로나19 스파이크 1 단백질' 정상 및 변이 항원 모두에 결합력이 높은 항체를 발굴해 붉은색으로 표지하고, 정상 항원에만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청색으로 표지해 이들을 ACE2와 짝을 이뤄 신속 진단 기술에 적용했다. 정상 항원에는 보라색으로, 변이 항원에는 분홍색으로 각각 검출됐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델타나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항원 또한 현장에서 신속 검출 및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 도출에 앞서 연구팀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 수용체 ACE2를 이용한 신속 진단 기술을 웰스바이오에 이전했고,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 범용 신속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장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을 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화학연 미래 선도형 융합 연구단 사업, 한국연구재단 국민 생활안전 긴급 대응 사업으로 공동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석 분야 세계 최고 수준 저널인 '바이오센서스&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지난 1월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