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앱, 무신사 가품 판정에 '비상'...발란 "검수 기업 인수 검토"

명품앱, 무신사 가품 판정에 '비상'...발란 "검수 기업 인수 검토"

무신사 판매 제품이 결국 가품 판정을 받으면서 최근 가열되고 있는 명품 e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병행수입이나 오픈마켓을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구조라 가품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명품 플랫폼 업계는 사전 검수를 강화하기 위해 감정업체를 인수하거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 적용 등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업체 발란은 사전 검수와 사후 대책 강화를 위해 명품 감정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또한 문서위조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휴해 연내 NFT 기술 적용도 추진한다.

발란 관계자는 “NFT 기술을 도입하면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가품 이슈가 최근 촉발되면서 검수 강화 대책을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품 논란에 불을 지핀 무신사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앞서 가품으로 드러난 에센셜 티셔츠의 경우 브랜드 본사인 피어오브갓 공식 유통처 제품도 정품이 아닌 것으로 결론나자 에센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롯데온·SSG닷컴 등 유통 대기업의 경우 자체 인증 시스템을 강화해 가품 이슈 해결에 나섰다. 롯데온은 지난해 8월부터 판매자로부터 정품을 보장받은 '트러스트온 마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SG닷컴도 인기 브랜드에 'SSG 개런티'라는 디지털 보증서를 부착, 정품을 보장하고 있다. 디지털 보증서는 그라운드X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반 기술로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에 보관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사나 글로벌 유통사와 온라인 채널을 직접 연결해 가품 위험을 없앤 곳도 있다. 캐치패션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채널을 연결해 실시간 상품 정보 검색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럭셔리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명품 진위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존 병행 수입, 구매대행 등 플랫폼과 차별화했다.

명품 브랜드사나 공식 판권을 가진 글로벌 패션유통사 40여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 유통하는 100% 정품만을 취급한다. 특히 캐치패션은 재고를 보유하거나 배송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상품 유통을 줄여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는 “'100% 정품 공급'을 위해 믿을 수 있는 공급 체인 확보를 최우선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품이 섞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럭셔리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