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 영업이익이 10~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5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영철 연구위원과 임수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실증 분석 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약 10% 상승하면 우리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0.8%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 수준이 장기화될 경우 소규모 및 주요 업종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약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 수익성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하며, 특히 기업 규모가 작고 금속, 비철금속 수요가 높은 금속가공, 기계 및 장비, 수송(자동차 부품 등) 산업에 속한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의 원자재 대외 의존도는 불가피하게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요 산업 생산에 소요되는 철 및 비철금속 수입이 중국, 호주, 남미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심화될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예상하고, 우리 중소기업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과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 확대로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리스크 대응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안정적 원자재 확보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신속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원자재 수급 현황을 파악하고 예측·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S)의 신속한 가동과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경제 안보 협력 외연을 확대하고, 안정적 해외자원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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