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관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 교육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관리들을 대상으로 '역사적 허무주의와 소련의 붕괴'라는 제목의 101분짜리 역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토론하는 내부 행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푸틴 대통령을 스탈린의 '위대한 전시 지도자'라는 위상을 복원하고 러시아의 과거에 대한 애국적 자긍심을 되살린 인물로 극찬한다.
영상 속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다만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이웃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NYT는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단지 평화를 추구한다는 원칙적인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은 강력한 중러 동맹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공식화를 앞두고 당 간부들의 충성심을 유지시키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을 겨냥한 주입식 사상 교육 강좌도 언급됐다. 대러 비판을 자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비판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식으로 '전쟁 바로 알기' 특강도 개설됐다.
세르게이 라드첸코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 교수는 NYT에 “이 모든 것에는 어떠한 표현의 자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며 “표현의 자유는 불가피하게 정치적 통제력의 상실로 이어지고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