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心 지방선거 도전..민주 '경선룰' 등 신경전 고조

김은혜, 대변인직 사퇴하고 경기지사 도전 의사
김태흠, 당선인 권유받아 충남지사 출마 결심
민주당은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놓고 갈등
김동연-안민석 등 경기지사 후보군도 신경전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5일 경기지사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태흠 의원도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6·1 지방선거 모드로 돌입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과 경기, 대구, 경남, 울산 등 주요 광역단체장 출마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당내 굵직한 '네임드' 정치인을 앞세워 전국선거 3연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당선인 대변인을 맡던 김은혜 의원(경기성남분당갑)은 이날 대변인직을 배현진 의원(서울송파을)에게 넘겨줬다. 김 의원은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건물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변인직 사의를 표하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 의사를 경청하며 이르면 이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대선기간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대장동 게이트 저격수로 활동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윤 당선인 '원톱' 대변인을 맡았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와 경기지사 출마 검토는 당 지도부는 물론, 윤 당선인 의중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와 윤 당선인 주변 인사들이 김 의원 차출을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등과 함께 경선 경쟁을 통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에서 지방선거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지역은 윤 당선인보다 이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바 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보령서천)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윤 당선인과의 만남, 전화통화 등에서 출마를 적극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대선 캠페인 때부터 윤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며 “윤 당선인이 김 의원에 대해 호감과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선 홍준표(대구시장), 박완수(경남도지사), 이채익·서범수(울산시장) 등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게 선거대책본부장직을 제안하는 등 대선 승리의 기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실무협의체 구성과 직접투표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실무협의체 구성과 직접투표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당 내홍이 거센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기지사 후보군 간 치열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5선의 안민석 의원(경기오산)은 김동연 대표에게 “국정농단 부역자”라고 공세를 높였다. 4선 조정식 의원(경기시흥을)을 비롯한 일부 예비 후보들은 경선 룰 변경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던 선거인단 구성 및 직접투표방식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