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社, 리스산업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로

캐피털社, 리스산업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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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자동차 선호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급변하는 것에 맞춰 국내 캐피털사 리스산업도 변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리스계약이 전체 계약 10%를 넘어섰다. 최근 고유가와 정부 정책 등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전기차 선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KB 등 국내 주요 캐피털사의 자동차 리스계약 비중이 점차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

자동차 리스는 차량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한 월 납입료(리스료)를 내며 정해진 계약 기간에 운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도 이용이 가능해 할부로 이용하는 것보다 월 납입금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캐피털사가 취급하는 자동차 리스는 과거 내연기관이 거의 100%를 차지했다. 실제 2018년 기준 전체 리스에서 현대캐피탈은 97.77%, KB캐피탈은 97.00%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추세가 급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내연기관 비중이 80%대까지 줄었다. 이 자리를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말 기준 차종별 리스계약 건수 비중을 보면 전체 리스에서 하이브리드가 7.06%, 전기차가 7.42%로 각각 집계돼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14.48%를 차지했다. 내연기관은 85.52%로 나타나 처음으로 80%대까지 내려앉았다.

KB캐피탈도 전체 리스 비중에서 내연기관이 지난해 말 기준 85.90%로 처음으로 80%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전기차 각각 5.90%, 8.00%로 총 13.90%를 차지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2501만5291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가 24만1182대 집계돼 전체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이 0.96%로 1%에 육박했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말 3000대를 넘지 못하고, 비중도 0.01%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 0.10%를 넘긴 이후 △2018년 0.24% △2019년 0.38% △2020년 0.55% △2021년 0.9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실제 이들 캐피털사의 리스계약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이 2018년 당시 2.22%(하이브리드 1.06%, 전기차 1.16%)에 불과했지만 2019년 2.75%(하이브리드 1.71%, 전기차 1.04), 2020년 5.21%(하이브리드 3.74%, 전기차 1.47%)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KB캐피탈도 2018년 2.70%(하이브리드 1.70%, 전기차 1.00%), 2019년 4.90%(하이브리드 2.40%, 전기차 2.50%), 2020년 8.70%(하이브리드 3.50%, 전기차 5.20%)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향후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영중고차 기업 케이카는 최근 4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하면서 “고유가 추세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른바 디젤·가솔린 중고차종 시세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이어 최근 고유가 추세가 확산하면서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리스 계약 때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계약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