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생애 첫 차로 중고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구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꼽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 방문자 1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4%가 첫차로 중고차를 택했다고 6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첫차 구매 시 '안전성' '가격' '브랜드' 등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고, 합리적 가격으로 원하는 차량을 구입하는데 중고차가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중고차 선호 이유로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부담 감소(53%)' '예산 안에서 원하는 수준의 차량 구입 가능(35%)' '즉시 구매 가능(12%)' 등을 들었다.
중고차 구매 방법으로는 '매매단지에서 직접 구매한다(42%)' '온라인 플랫폼 이용(39%)' 순이었다. 기존에는 중고차를 직접 보고 고르는 방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이커머스 소비 트렌드가 확산됐다.
첫 차로 희망하는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기아 'K3'·쉐보레 '크루즈' 등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준중형세단(49%)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세제 혜택 등 경제적 이점을 노릴 수 있는 경차(29%)가, 3위는 캠핑·차박 등 레저활동에 적합한 SUV(17%)였다.
소비자들은 첫 차로 중고차를 선호하지만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답했다. '허위매물에 대한 우려(58%)'와 '구매 후 발생할 수 있는 차량 문제(18%)'가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혀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오토벨은 이러한 소비자 우려 해소에 집중했다. 허위매물을 판매하다 적발된 판매 업체는 회원자격을 영구 박탈한다. 또 오토벨 인증 판매 업체로 등록하려면 소속 매매상사의 사업자등록증과 종사원증을 예외 없이 필수 제출해야 하도록 했다.
안전 옵션 장착 여부에서부터 전문평가사가 수행한 성능 점검과 정밀 사고 진단 결과을 제공하며, 차량 내외부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360도 회전하는 가상현실(VR) 사진도 지원한다. 소비자는 홈서비스로 집으로 배송된 차량을 3일간 시승한 뒤 구매를 확정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첫 중고차 거래 시 경험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긍정적 경험을 제공해 중고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