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 웨딩드레스…러 침공도 막지 못한 우크라 커플 결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3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치른 신부 아나스타샤 그라초바와 안톤 소콜로프. 사진=트위터(@maria_avdv)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3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치른 신부 아나스타샤 그라초바와 안톤 소콜로프. 사진=트위터(@maria_avdv)

러시아의 침공도 사랑하는 이들의 결혼은 막지 못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 커플이 전쟁으로 얼룩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신부 아나스타샤 그라초바와 신랑 안톤 소콜로프는 각각 간호사, 치과의사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둘은 봉사활동을 하며 하르키우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들은 폭격으로 무너져 내린 거리의 잔해 속에서 시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식을 치렀다. 결혼식 기념사진은 전쟁으로 얼룩진 하르키우 도시가 배경이 됐다. 이들의 결혼은 시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마리아 아브디바'라는 계정의 트위터는 이들의 결혼식 사진을 공유하며 “전쟁의 추악함 속에도 여전히 희망과 아름다움, 사랑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둘은 언젠가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전에 승리해야 할 전쟁이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