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앞으로 5년간 최다 83회에 걸쳐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전 세계에 인공위성 기반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보다 앞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선보인 스페이스X와 치열한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3개 기업과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각각 체결했다. 향후 5년에 걸쳐 보잉-록히드마틴 합작법인 '연합발사동맹'(ULA)이 38회, 프랑스 위성 발사 기업 '아리안스페이스'가 18회 발사한다.
ULA는 신형 로켓 '발칸'으로 아마존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첫 발사는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날 아마존은 지난해 4월 ULA의 대형 로켓 '아틀라스 V' 9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연내 공개할 '아리안 6'에 아마존의 인공위성을 싣게 된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는 기본 12회에 추가 15회 옵션으로 계약을 마쳤다. 대형 발사체 '뉴 글랜'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린다. 미국 현지에서는 2024년 이후 첫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의 위성 발사 계획은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 실현을 위한 첫 단추다. 고도 약 600㎞의 저궤도에 인공위성 3200여기를 띄워 지상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100억달러(약 12조2010억원)를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포괄적 인가를 받았다. 아마존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계약은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앞으로 스페이스X와 우주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하는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2000여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현재 미국 등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약 25만명 대상의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세계 각국에 구축한 물류·영업 인프라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보유한 독자 네트워킹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