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러시아 몰래 우크라에 '소련제 탱크' 보냈다

'T-72M' 10여 대…정비 지원도 검토

체코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비공개적으로 탱크를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체코가 구 소련이 설계한 탱크를 개량한 'T-72M' 1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또 소련이 개발한 수륙양용 보병전투차 'BMP-1'과 곡사포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한 것은 체코가 처음이다.

러시아에 비해 화력이 뒤떨어지는 우크라이나는 침공을 당한 직후부터 국제사회에 탱크와 전투기 등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난 후 구체적으로 탱크를 지목하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체코는 탱크 지원뿐 아니라 슬로바키아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에 위치한 군사시설에서 우크라이나의 각종 군사 장비 정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장비 정비 지원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장비뿐 아니라 전투 중 포획한 러시아제 무기를 좀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 탱크 176대, 기갑전투차량 116대, 보병전투차 149대 등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투 과정에서 획득한 무기는 곧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먼저 정비가 필요하다.

한편 체코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기를 지원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정부 자금과 함께 체코 민간 후원자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

야나 체르노초바 체코 국방장관은 “체코는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군사장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