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이사도 많고, 새로 장만할 가구도 여럿이다. 요즘은 반조립가구가 대부분이라 나사 조일 일도 많다. 이럴 때 전동드릴 하나면 일사천리다. 손으로 일일이 드라이브 돌려가며 나사를 조일 필요도 힘들게 망치질할 필요도 없어 수월하다.
요즘은 소소한 집안일뿐 아니라 취미로 DIY 가구를 만들고 집 꾸미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동드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전동공구 시장은 2019년 7600억원 규모에서 평균 6.5%씩 성장해 2024년에는 1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충전식 해머드릴이 인기 주도
모터 힘으로 회전하는 전동드릴을 사용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드라이버 기능과 해머 기능 때문이다. 나사를 조이고 푸는 것이 드라이버 기능이라면 회전력만으로 타공하기 힘든 단단한 재질을 뚫을 때 사용하는 것이 해머 기능이다. 나무·석재·타일·콘크리트 등 재질에 맞게 토크 값을 조절할 수 있어서 과도한 힘으로 작업물이 손상되는 것도 막아준다.
이들 기능에 따라 전동드릴도 종류가 다양한데, 특히 해머드릴이 많이 팔리는 편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전동드릴 가운데 48%가 해머드릴로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이 일반드릴(28%), 로터리해머드릴(14%), 파괴해머(4%), 믹서드릴(3%) 순으로 판매됐다.
해머드릴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콘크리트나 금속같이 단단한 재질을 뚫어낸다. 드라이버 기능도 있어서 DIY 인테리어 가구 작업에 좋다. 일반드릴은 드릴날의 회전력만 이용해 나무나 얇은 철재, 플라스틱 작업면에 구멍을 내는 기본형 드릴이다. 드릴보다는 드라이버 기능이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비하면 로터리해머드릴은 해머드릴보다 길고 굵은 날을 사용해 타격력을 높인 드릴 전용 공구다. 더 쉽고 크게 구멍을 뚫을 수 있어 현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전동드릴은 휴대하기 편한 충전식 선호도가 높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전동그릴의 76%가 충전식(탈착식)이고 전원을 연결해 사용하는 전기식은 23%로 낮았다. 전기식은 출력이 안정적이고 가격은 저렴한 대신 선 때문에 작업하기 번거롭고 이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충전식 전동드릴은 무게는 줄이면서도 출력은 좋아지고 LED 등으로 충전 상태도 알려줘 빠른 속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왕이면 힘 좋은 제품으로…18V 선호
전동드릴은 배터리 전압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전압이 높을수록 힘과 속도를 내기에 좋다. 주로 12V(10.8V)와 18V(20V)가 많이 쓰인다. 14.4V 제품 라인도 있지만 12V 제품 사양이 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14.4V는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1년간 판매된 전동드릴의 51%가 18V로 가장 높고, 12V 36%, 14.4V 8%, 24V 3% 순으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18V는 배터리를 포함해서 주로 무게가 1.5kg 안팎으로 RPM은 1800~2000 수준이다. 목공, DIY를 포함해서 건축 인테리어용으로 적합하다. 여기에 비하면 12V는 컴팩트형이다. RPM은 1500 전후, 무게는 1kg 내외로 가볍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거나 작업하기 편하지만 부하가 큰 작업은 어려운 편이다.
전동드릴은 독일 보쉬, 미국 밀워키와 디월트, 일본 마끼다가, 국내 업체 중에는 계양전기와 아임삭 인지도가 높다.
계양전기 제품으로는 DD16BL-50I가 특히 인기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손잡이 부분의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장시간 사용에도 그립감이 편안하다. 고출력 BLDC모터로 성능이 좋고, 리튬배터리 용량은 2.5Ah다. 충전 시 배터리 보호를 위해 쿨링시스템을 적용했다. 견고한 척 설계로 비트 흔들림이 적고 고감도 스위치를 통해 PRM을 조절할 수 있다. 최대 출력은 16V다.
아임삭 BL14R503도 충전식으로 전압 14.4V, RPM은 1750이다. 배터리 3.0Ah에 무게가 0.9kg으로 가볍다. 컴팩트한 디자인에 동급 최강의 강력한 파워가 강점이다. 드릴과 드라이버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2단 스피드단과 20단 토크단 모드로 세밀한 작업도 가능하다. 3단으로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그립감이 좋고, 작업에 따른 피로도도 줄여준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