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델타타임 종료에 사라진 NFT 가치...돈버는 게임 시장에 '경종'

F1 델타타임 종료에 사라진 NFT 가치...돈버는 게임 시장에 '경종'

2019년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727)를 제공해 현금화가 가능했던 자동차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F1 델타 타임'이 포뮬러원(F1) 라이선스 갱신을 하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 서비스사 애니모카브랜드는 F1 델타 타임 NFT를 다른게임 NFT와 교환하거나 추후 출시될 게임 에어드롭 획득권을 주기로 했지만, 서비스 종료 한 달이 다가온 지금 F1 델타 타임 NFT는 사실상 무가치로 전락했다. 희망적 예측만 가득했던 블록체인 게임과 생태계 구성에 대한 시사점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F1 델타 타임의 NFT가 살아는 있지만, 게임이 없어 실제 가치가 사실상 없어졌다. 서비스 종료 후 사용처가 없어진 영향이다.

이 게임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P2E772를 표방했다. 애니모카브랜드가 발행한 REVV 유틸리티 토큰732을 통해 차량과 선수, 부품, 복장 등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었다. F1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F1 애호가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비스 첫날 '1-1-1' 차량 NFT는 11만달러에 판매됐다. F1 70주년 기념 차량이나 호주화재 피해 지원 기금 마련 NFT는 30만달러 가까운 금액에 거래되며 P2E 게임이 어떻게 순환하고 컬렉터와 게임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소비, 유통되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공식 라이선스가 종료된 이후 가치가 급락했다. 게임이 없어져 컬렉터를 제외하고 관심이 떨어진 까닭이다.

애니모카브랜드는 블록체인게임 선도기업으로 알려져있다. NFT, 메타버스692, P2E 관련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투자한다.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엑시인피니티 등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컴투스, 미래에셋이 이 회사에 투자하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애니모카 브랜드도 사후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다른 게임으로 가치 이전, 향후 출시 게임에 대한 메리트를 약속해도 보유자는 시큰둥하다. 가치가 보존된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블록체인 게임이 이용자 소유권을 인정해 자산 가치를 보존해준다는 이유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다른 행태다.

게임은 일부 최상위 게임을 제외하면 수명이 짧다. 시장조사업체 유주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평균 수명은 평균 180일 정도다. 이를 넘는 게임은 20%가 채 안 된다. 게임 수명이 보장되지 않으면 블록체인 게임은 현금화해서 나가려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돼 게임 수명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아이템은 경험의 범주로 분류된다. 대부분 게임에서 아이템은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면서 얻는 경험이다. 블록체인 게임에서 아이템은 투자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 미르4에서도 유틸리티 코인으로 변환할 수 있는 흑철이 같은 문제를 겪으면서 소각, 상위 토큰 도입 등 보완책을 만들어가고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마다 다른 성향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단순히 게임이 생태계 내에 많다고 이 게임 이용자가 저 게임으로 옮겨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라며 “생태계 기축통화를 만들어서 순환시키겠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본 전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