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티켓값 600억원"…우주정거장 향하는 민간 우주비행사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최초의 민간 우주비행사 미션, ‘Ax-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해 발사됐다.

Ax-1은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스페이스X에 의뢰한 미션으로 과학실험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최초의 민간 우주인 미션이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은 4명의 민간인이 탑승한 크루 드래건 캡슐을 탑재하고, 한국 시각으로 9일 0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당초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의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Ⅰ’ 비연소시험(Wet Dress Rehersal)에 팰컨9 로켓이 사용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미뤄질 뻔했으나, 해당 시험 일정이 늦춰지면서 Ax-1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업체 측이 밝혔다.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에 탑승한 민간 우주비행사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에 탑승한 민간 우주비행사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ISS에 민간인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10번째로 ISS를 방문했다. 대신 Ax-1팀은 ISS를 실험실로 활용하는 ‘최초의 민간 우주인’이 된다.

Ax-1 팀은 액시엄스페이스 부사장이자 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63)가 이끈다. 여기에 캐나다 투자업체 대표 마크 패시(52)와 미국 부동산투자업체 임원 래리 코너, 이스라엘 공군 출신 사업가 이탄 스티브(64)가 동승한다. 3명의 유료 승객은 지난해 5월 ISS행 왕복 표값으로 각각 5500만 달러(약 673억 7500만원, 8일 환율 기준)를 지불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들은 우주 위생관념, 일상 활동 수행 방법, 탑승 시 비상 절차 대피요령, 우주정거장 유지보수 및 수리활동, 홍보 및 문서화 작업, 과학적 실험 등 훈련을 마쳤다. 이동 시간을 제외한 약 8일의 ISS 체류 기간 동안 이들은 25개이상의 과학 실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틈틈이 뇌파 측정 헬멧을 착용해 미세중력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기록할 예정이다.

데릭 오스만 액시엄 스페이스 작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민간 우주비행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자신했다.

Ax-1 팀원을 태운 크루 드래건 캡슐은 발사 28시간 후 지구에서 약 400km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 제2절 제니스(Z1) 부분에 정박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 캡슐과 분리된 하단 팰컨9이 정확한 궤도에 착지해 재사용을 위해 회수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크루 드래건 캡슐과 분리된 하단 팰컨9이 정확한 궤도에 착지해 재사용을 위해 회수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