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첫 정찰위성…내년 말 머스크 '스페이스X'에 띄운다

지난 2020년 7월 발사된 한국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지난 2020년 7월 발사된 한국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한국군의 첫 독자 정찰위성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내년 말 발사된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정찰위성 확보 사업인 이른바 '4·25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되는 군 정찰위성 5기를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군은 작년 공개입찰을 거쳐 스페이스X와 계약하고, 이후 지난 2월 미국 정부의 발사체 수출 승인 조처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추진되는 4·25사업은 사업비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영상레이더·전자광학·적외선 레이더 등을 갖춘 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내년 말 첫번째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800kg급 정찰위성 5기가 지구 궤도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5기는 '카메라' 기능을 하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과 레이더 전파를 활용해 관측하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으로 구성된다.

그간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80% 이상을 미국 등 해외 정찰자산에 의존해온 군이 이번 사업을 통해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알려져 한국군의 우주전력 분야가 한 단계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군은 2020년 7월에도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해 발사한 바 있다.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된 위성으로, 에어버스의 통신위성인 '유로스타 E3000'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페이스X 로켓 계약도 록히드마틴사에서 주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