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이어 트위터에 '도지코인' 도입 주장

아그라왈 CEO "머스크, 트위터 이사진 합류 안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대문.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대문. 사진=트위터

최근 지분 9.2%를 인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최대주주로 올라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블루에 가상자산 ‘도지코인’을 결제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에 대해 가격 인하와 광고 전면 금지, 도지코인 지불옵션 추가 등 대대적인 개편을 제안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위터 블루는 지난해 6월 출시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트윗 취소, 읽기 모드, 더 긴 동영상 업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으며, 가격은 월 2.99달러(약 3680원)다.

트위터 개편을 제안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트위터 최대주주. 사진=트위터
트위터 개편을 제안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트위터 최대주주. 사진=트위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개선할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유했다. 그는 트위터 블루 가격을 2달러로 낮추고 12개월 선불 결제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60일 이후 결제. 사기/스팸에 사용할 경우 환불없이 정지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광고도 없애야 한다”고 했으나 현재 트위터는 광고 수익이 90%에 달한다. WSJ는 이번 머스크 발언이 농담과 함께 이어져 실제 트위터 개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구독료를 도지코인으로 결제하는 옵션을 추가하는 것을 제안하면서 트위터 사용자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애호가로 유명하다.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밈(유행)코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테슬라 온라인 사이트에 도지코인 결제를 도입하며 유별난 ‘도지코인’사랑을 보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달 사무실 복귀를 시작한 트위터가 사무실을 하이브리드 체제(사무실과 재택근무 병행)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빈 트위터 본사를 노숙인들의 쉼터로 쓰는 아이디어에 찬성하는가’를 두고 투표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약 92%의 이용자들이 동의했다.

한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10일 머스크가 여전히 트위터 최대 주주로 남아있으며, 그가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이사진에 합류하겠다고 전한 데 이어 5일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아그라왈 CEO는 "이사회는 그(머스크)에게 자리를 권했으나, 공식적인 임명일인 4월 9일, 그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