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기술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 독점방지가 독립 배경"

전문인력 양성 동기부여도 이유
지역 파트너사와 공공 분야 공략
민간선 SaaS 라인업 다양화 집중
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채비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기술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 독점방지가 독립 배경"

“기업 이익도 중요하지만 NHN은 기술을 통한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 독점 방지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이같은 역할을 강화하려는 게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한 이유입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NHN의 클라우드 법인 분사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NHN은 게임과 금융, 데이터, 협업툴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공헌을 했고 다음 순서로 초점을 맞춘 분야가 클라우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NHN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국내 시장 장악을 막기 위한 대항마로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전문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역할을 하려면 외부 투자를 많이 받아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클라우드 전문 인력 지원 등 인재 개발, 동기 부여도 분사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1일 김동훈·백도민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350명 규모로 클라우드와 AI사업본부, 개발센터, 서비스센터, 보안센터로 구성됐다.

NHN클라우드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더욱 빠르게 개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스택(OpenStack)' 기술력,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프라이빗·멀티 클라우드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을 기반으로 공공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 2배 이상 성장이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 NHN클라우드 매출 65%가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이 비율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기술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 독점방지가 독립 배경"

그는 이를 위해 공공 분야에서 공고하고 폭넓은 파트너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을 잘 알아야만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지역별로 강점을 가진 파트너와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품 다양화를 손꼽았다. 사용 제품이 제한적인 공공과 달리 민간은 다양한 S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를 사용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종류를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내 민간 분야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매출 80% 이상을 점유했다”며 “그러나 고객은 해외 서비스 이용에 대해 비용이나 기술지원 측면에서 불편한 사항이 존재하는 만큼 이 부분을 공략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NHN클라우드 같은 국내 기업이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 클라우드를 사용하다가 NHN클라우드를 사용한 KB '리브온' 서비스를 사례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제공사의 기술 지원을 오래 기다리기 어려운 기업, 자기 주도적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길 원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 시장에서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N클라우드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NHN은 일본에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인 NHN테로코스를 운영 중이다. 일본 기업 서비스를 위한 리전도 만들었다.

김 대표는 “3~4년 전부터 일본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했고, CSP는 좋은 MSP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현지 커머스 분야에서 반응이 있어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NHN이 클라우드 서비스 연구개발(R&D)에 착수한 2013년부터 NHN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그룹장을 맡았고 NHN클라우드가 분사하며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기술 사회공헌, 글로벌 기업 독점방지가 독립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