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3D 센서 기술을 고도화해 제품을 이루는 성공사례를 이뤘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성과다. 정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도움으로 전문 연구기관 기술력이 기업에 전해졌다. 공공과 민간 영역이 힘을 합쳐 경제 이득을 이루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IITP가 공공 연구기관과 함께 기업에 맞춤형 기술 지원을 돕는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을 활용해 고도화된 3D 카메라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임낙현 미래컴퍼니 센서사업부문 연구소장 안내로 미래컴퍼니 흥덕 캠퍼스에서 기술을 접하고 설명을 들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주력해 온 미래컴퍼니는 신사업 분야로 3D 카메라에 주목했다. ToF(Time of Flight) 3D 카메라가 주력으로, '큐브아이(Cube Eye)' 브랜드를 'CES 2022'에 선보이기도 했다.
ToF 3D 카메라는 거리를 측정한다.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센서와 대상간 거리를 파악한다. 대상의 3D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 안면 입체 윤곽을 추출·활용해 보안성을 극대화 한 3D 안면인식, 직접 닿지 않아 위생적인 3D 가상 터치, 모션인식 등에 쓸 수 있다.

임 소장은 “ToF 3D 카메라를 소형화하면서 성능은 높이는 기술 혁신을 바랐고, 이 과정에서 한국광기술원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IITP 혁신 바우처가 협업 다리를 놔줬다.
지원사업으로 ToF 3D 카메라 발광부(VCSEL)를 시스템 인 패키지(SIP)화 할 수 있었다. VCSEL은 3D 카메라 거리 정확도를 결정하는 주요 제품이다. 기존에 이루지 못했던 패키지 단일화로 신호 손실, 부정확한 동작 등 성능 감소 요인을 제거할 수 있었다. 발광부 구조도 최적화했다. 미래컴퍼니는 그동안 외부 컴퓨팅 자원을 동원해야 했던 연산기능을 연산칩(ASIC 칩) 하나로 자체 구현, ToF 3D 카메라에 더하는 일도 이뤘다.
임 소장은 “이렇게 구현한 에스큐브 제품은 기존 타·자사 제품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했다.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인 ToF 3D 카메라로 사람을 비추자, 그 형상이 곧장 모듈과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 펼쳐졌다. 옷 주름 등 세세한 윤곽까지 한눈에 보였다. 기자가 모듈 앞에 손을 흔들자, 지체 없이 그 상황이 모니터에도 펼쳐졌다. 반응속도가 빨랐다.

임 소장은 “거리정확도 오차는 0.5% 이하로, 기존 제품 절반 이하고, 3D 카메라로는 상당히 높은 트루 VGA 해상도(640×480)를 지원한다”며 “픽셀 수는 네 배, 영상 처리속도도 초당 30프레임(fps)으로 세 배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 소형화, 광원 구동 안정화까지 이뤄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했다. 광기술원 기여로 제품 크기는 5분의 1, 광원 부품 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에도 성공했다.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임 소장은 “지원사업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발광부 개발에 집중한 것이 기술혁신에 큰 원동력이 됐다”며 “새로운 요소를 패키지화하는 것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경쟁력 있는 제품을 이룬 것은 IITP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기업이 ICT R&D 혁신바우처 지원사업 수혜를 입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임 소장은 “에스큐브를 교두보로 향후 자율주행, 가전, 헬스케어와 같은 폭넓은 시장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