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를 앞둔 기획재정부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기재부 출신으로 관련 업무에 익숙한 만큼 기재부 현안 관련 인사청문회는 수월하게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후보자는 1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출근하며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가 예정된 만큼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대응 방안은)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짚어보고 일부 사항은 청문회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추경은 시간이 좀 필요하니 새정부가 출범하면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는 물가 안정과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현안 점검 및 대응책 구상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경제·금융통이다.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기재부의 세부 정책 추진 현황 등에 대해서는 파악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기재부 현안에 대해서는 무리 없이 청문회를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추 후보자는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10일 오후 기획재정부 기자단과 1시간 가량 간담회를 갖고 물가 대응 방안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업 규제 완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명 당일 3시간 만에 부처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지는 것은 그만큼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 차기 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홍남기 부총리 등 현직 기재부 정무직은 추진해온 업무를 차기 정권에 넘겨주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전인 만큼 이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기후행동 재무장관회의, 주요 G20개국 재무장관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총회 등에는 홍 부총리가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마지막까지 현안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새 정부 국정과제 검토 준비 작업도 최선을 다해 지원·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 교체기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겠지만 경기 회복력 견지와 잠재 리스크 사전 제어에는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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