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 청문회 준비 "비전 제시하고 의혹은 적극 해소"

추경호 "내달 초 추경안 윤곽"
이종호 "과기·ICT 시너지 창출"
원희룡 "임대차 3법 재검토"
이창양 "사외이사 논란 돌파"

윤석열 정부 첫 장관으로 지명된 추경호·이종호·원희룡·이창양 등 8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일제히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각 후보자는 추가경정예산, 미래기술확보, 부동산 문제 등에 입장을 피력하는가 하면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기간에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0일 오후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경호 의원이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경호 의원이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신정부가 출범하면 바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추경 작업과 관련해선 시간이 조금 필요하니까 5월 초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 후보자는 구체적인 예산안, 변동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류세 인하 등 물가 안정책과 관련해서도 더 구상한 후 청문회 또는 추후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추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직 5년간 30억원 가까이 재산이 증식된 의혹과 관련해서도 “청문회 때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광화문 우체국 집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광화문 우체국 집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첫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미래를 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겠다”며 “국가 경제가 발전하며 사회 전반에 혁신의 물결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과학 기술은 어떤 단편적인 한 부분이 아니라 혁신을 위해 여러 부분이 함께 개발돼야 한다”며 “통신과 인공지능(AI)의 경우에도 여러 학제 간 영역과 산업 영역이 협동해서 기술 개발을 해야 의미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며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과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과천정부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집무실에 출근하며 집값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원 후보자는 “집값을 단번에 잡는다는 오만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정교한 주택공급 로드맵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매우 안정감 있고 예측 가능하고 실제 수요의 정밀 구상에 맞는 현실적 공급 대책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대차 3법 재검토 의사를 내비쳐 주목된다. 원 후보자는 임대차 3법에 대해 “임차인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좋은 의도에서 도입된 법이지만 획일적 적용으로 실제 작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가와 정책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다수의 세입자임을 분명히 하고, 그런 기조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이창양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사외이사 겸직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외이사를 모두 퇴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산업부와 외교부 간 논쟁이 벌어진 통상 기능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이 논의되고 있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가 출근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가 출근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체부가 서울에 마련한 집무실로 출근하며 “문화 번영과 문화를 통한 국민 통합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자로 재직하는 동안 문화·스포츠 분야를 취재하며 현장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경험과 지식이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전문성에 관한 논란을 일축했다.

주요 부처의 차관 인선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차관 인선은 인수위보다 각 장관에게 권한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차관은 부처의 장관(후보)들이 추천하고 검증은 독립된 기구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