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표정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이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인간 감정을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만족도와 사용자 안전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통신장비 기업 오키전기공업(OKI)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표정 인식 솔루션 활용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OKI는 최근 도쿄에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손님 표정에 따라 서로 다른 메뉴를 추천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특정 메뉴에 관심을 보이거나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등 다양한 표정을 키오스크에 탑재한 카메라로 촬영해서 AI로 분석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총 15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실제 주문하려던 메뉴와 일치한 사례는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가운데 80%는 본인이 선택할 재료가 많은 샌드위치 전문점 특성상 편리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장 입장에서는 주문 시간 단축과 회전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스웨덴의 스마트아이는 피로, 분노 등을 판별하는 자동차용 시선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눈과 입 모양을 20개 유형 이상으로 구분해서 해석한다. 운전자가 피곤해 하거나 화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면 차량 내 시스템을 휴식 상태로 자동 전환하거나 음악을 틀어서 진정시킨다. 스마트아이는 독일 BMW 등 완성차 업체에 졸음운전 방지용 시선 감지 시스템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운전자 표정 감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 뷰티 기업 시세이도는 노르웨이 기업 놀두스가 개발한 '미소' 판정 AI 솔루션을 활용한다. 20~30대 여성 86명을 대상으로 웃는 얼굴과 생활 습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화장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미소 점수가 그렇지 않은 쪽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감정 인식 기술 시장 규모는 올해 236억달러(약 29조280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연평균 13% 성장해 2027년 433억달러(53조259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사생활 침해 방지 대책 마련과 표정 인식 정밀도 향상을 시장 성장을 위한 과제로 꼽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