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판교에 대형 XR 스튜디오 설립

SK텔레콤 MR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들이 3D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자신문DB
SK텔레콤 MR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들이 3D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자신문DB

SK텔레콤이 경기 성남시 판교에 확장현실(XR) 스튜디오를 구축한다. 디지털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1500㎡ 규모의 스튜디오를 건립했다. 이르면 이달 말 외부에 공개한다. SK텔레콤 판교 XR 스튜디오는 크게 U자형 곡선 5M LED 월, 18M LED 월 등 2개동으로 구축된다. 화면 크기를 달리해서 대규모 영상콘텐츠부터 라이브커머스 등 소규모 콘텐츠 제작까지 모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버추얼 스튜디오와 달리 벽면뿐만 아니라 천장, 바닥까지 LED 월로 마감해 전후좌우 어떤 각도로 촬영하더라도 현지 로케이션 촬영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크린에 현지 촬영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후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닥 또는 천장이 LED 월이 아닌 스튜디오에서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구현하려면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은 필수다.

SK텔레콤은 XR스튜디오를 통해 기존의 점프스튜디오 중심 디지털 휴먼 구현에서 나아가 디지털 기반의 현장을 완벽하게 구현할 방침이다. 국내외 유명 장소는 물론 우주나 상상 속 세상 등 창작 기반 배경도 구현한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XR·볼류매트릭 등 각종 신기술 지원으로 실감콘텐츠 촬영이 가능한 인프라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판교 XR 스튜디오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활성화와 K-콘텐츠 글로벌 위상 확대로 늘어난 국내 영상콘텐츠 제작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실감콘텐츠 국내시장 규모는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비 약 다섯 배 급증한 수치다. 콘텐츠 제작 수요는 늘어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현지 촬영의 어려움에 직면한 업계는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을 늘리고 있다. 실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비브스튜디오스, CJ ENM 등 대형 제작사는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해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 XR 스튜디오는 우선 SK텔레콤 미디어 관계사의 영상콘텐츠 제작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케이블TV와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 웨이브로 OTT, 미디어에스로 방송채널(PP) 사업, SK스토아를 통해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 각종 촬영 수요로 꾸준한 대형 스튜디오 이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방송사·영화사 등을 중심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 외부 제작사 등에도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할 공산이 크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