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거대한 발사대가 미국 뉴멕시코주 라스크뤼스와 버진갤럭틱의 민간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의 메인 터미널 사이에 놓여 있다. 여타 발사대처럼 길쭉한 모양이 아닌 동그란 요요에 굴뚝이 달린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발사대를 설립한 기업은 미국 우주개발 스타트업 스핀런치. 원심력을 이용해 로켓을 발사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내놓은 기업이다.

11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스핀런치와 협약을 통해 올해 말 로켓 발사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녹색 대안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발사체를 보내는 나사의 시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핀런치는 화석연료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지상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어 로켓 발사의 친환경 대안으로 여겨진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한번 발사될 때 케로신(등유) 112t을 쓰면서 동시에 336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스핀런치는 연료를 태울 필요가 없다. 발사대 안 회전팔이 로켓을 장착하고 빠르게 회전하고, 목표 속도에 도달하면 이를 놓아 우주로 보낸다. 이때 로켓은 최대 시속 8000km. 원심력으로 충분한 속도를 내기 때문에 연료와 구조물의 7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을 궤도에 올린 뒤 분리된 로켓은 지구로 회수해 재사용한다. 현재는 약 200kg 하중을 궤도로 보낼 수 있다. 이는 대다수의 소형 위성에 해당하는 무게다.
지난해 10월 스핀런치는 첫 시험 발사를 완료했다. 약 3m의 작은 발사체를 시속 수천km로 가속했다. 이 과정에서 가속기 전력 용량의 약 20%만을 사용했다고 조너선 야니 스핀런치 설립자 겸 대표는 설명했다.
스핀런치는 이번 발사대가 궁극적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발사대의 3분의 1규모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인공위성과 우주 발사체를 탄소발자국 없이 발사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최종 목표를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