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게임의 장기 서비스 기틀을 다진다. 서비스 9년차 '검은사막'은 정기적인 밸런스 리부트와 대형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다시 불러들이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 출시 5년 만에 중국에 진출,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한다.
12일 엔미디어플랫폼 PC방 통계 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검은사막 주간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21.4% 증가한 3만303시간을 기록했다.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를 추가하는 대형 업데이트 영향이다. 6일 업데이트 이전 일간 사용시간은 3000시간 수준이었다. 6일 업데이트 후 4500시간을 돌파했고 9일에는 5500시간을 넘어섰다.
톱 온라인 게임만 도달할 수 있다는 10년 서비스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평균 수명은 37.6개월이다.
대형 업데이트 후 반등하는 건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클래스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검은사막은 클래스마다 외형은 물론 기술, 애니메이션, 장비, 심지어 속옷까지 모두 다르다. 개발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 직전 클래스 업데이트는 9개월 전이다.
검은사막은 출시 5년 차인 2018년 4K리마스터 업데이트로 그래픽과 사운드를 일신했다. 올해는 사운드 리마스터를 예고했다. 또 NPC 리마스터, 컷신 추가, 클래스 리부트를 통해 게임 노후화를 막고 개인 사냥터를 추가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달 26일 중국에 출시한다. QQ, 위챗 등 40여개 플랫폼에 제공된다. 2017년 이후 중국에 서비스되는 첫 신규 국산 대규모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MMORPG)이다. 중국 내 게임 규제로 신작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 이용자는 한국 개인정보를 구매하거나 우회접속으로 게임을 즐겼을 정도로 현지 인지도와 기대도가 높다.
검은사막 형제가 장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내재화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있다. 두 게임은 펄어비스 자체엔진으로 제작됐다.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가능했다. 콘텐츠 수급이 원활했다. 멀티플랫폼을 지원해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안드로이드, iOS 그리고 클라우드 스트리밍까지 이용자풀을 확장했다. 다이렉트X11, 멀티쓰레드, 엔비디아 SLI, AMD 크로스파이어를 지원해 지속 지원 뼈대도 만들었다.
펄어비스는 운영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수년째 직접 서비스를 하며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쌓아 내재화한 덕에 장기 서비스 전망이 밝다.
펄어비스가 출시가 연기된 '붉은 사막'을 비롯해 '도깨비' '플랜8' 등을 성급하게 출시하지 않는 건 검은사막과 검사모가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검은사막과 검사모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갖출 때까지 개발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에 출시 예정에 따라 올해 실적도 큰 폭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펄어비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6%, 5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