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이 감염자는 3차접종까지 완료했으며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으며,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XL 재조합 변이는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그 특성 변화는 보고된 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 변이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영국에서만 66건이 확인됐다. 영국보건안전청은 지난달 25일 재조합 변이는 대부분 특별한 확산없이 소멸 보고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1개월간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에 대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시행해 XL 변이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해당 감염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XL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은 기존 오미크론(BA.1)과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2(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우세종이 된 BA.2의 지난주 국내 감염 검출률은 85.2%, 해외유입 검출률은 75%로 증가했다.
방대본은 “XL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자료가 부재하여 계속하여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XE, XJ 등 재조합 변이에 대해서도 유입 여부를 감시 중이다. XL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10여개국에서 발견된 XE와 달리 이전까지 영국에서만 확인돼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XL을 비롯한 XE, XG, XH, XJ, XK, XN 등 X계열 재조합 변이는 모두 BA.1과 BA.2가 재조합된 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