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프알, 터널 내화보드 설치 로봇 개발 실용화 코앞...시공 현장 적용 임박

MFR과 재암산업 협력으로 새로 개통될 도로터널 내화보드 설치 계획
중대재해법 대응과 공사비용 절감 기대

도로 터널공사에서 터널 내 내화보드(패널)를 로봇이 설치하는 모습을 조만간 보게 될 전망이다. 국내 로봇전문기업이 최근 국토교통부 도로 터널 내화지침에 최적화된 건설 로봇을 개발, 현재 실용화 연구 막바지 단계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원 창업기업 엠에프알(MFR)은 최근 도로 터널 내화보드 설치 로봇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엠에프알은 현재 도로 터널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내화보드 공법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추락, 낙하, 콘크리트 분진 등으로 인한 건설 현장 내 중대재해 예방과 건설 생산에 최적화된 자동화 공법을 통한 공사비용 절감이 핵심 목표다.

엠에프알이 터널 내화보드 설치 로봇 개발을 마치고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우현 DGIST 산학협력팀장, 손석운 엠에프알 부장, 이승열 엠에프알 대표, 이용석 상무, 김상호 부장, 권다현 주임
엠에프알이 터널 내화보드 설치 로봇 개발을 마치고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우현 DGIST 산학협력팀장, 손석운 엠에프알 부장, 이승열 엠에프알 대표, 이용석 상무, 김상호 부장, 권다현 주임

내화보드 공법은 약 2500㎜×1200㎜×30㎜ 크기에 100㎏에 달하는 내화보드를 바둑판처럼 지상 약 6~7m 터널 천장부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는 건설 작업자들이 직접 고소 작업차에 탑승해 운반-정렬-고정하는 작업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정 작업은 터널 천장면에 드릴링과 앵커링 작업이 필요해 고도의 작업부하와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엠에프알은 내화보드 설치 로봇 실용화를 위해 조만간 국내 유일 내화보드 공법이 가능한 건설사 재암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재암산업은 40년간 터널, 플랜트, 건축 내화 관련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동탄을 시작으로 양재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및 지하화 공사에 내화보드 공법 전담 건설사로 확정되기도 했다.

엠에프알과 재암산업은 이달 안에 공사를 시작하는 동탄지역 지하화 공사에 엠에프알 내화보드 설치 로봇을 활용하기로 하고 막바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에 새롭게 개통될 고속도로(1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터널과 일반 지하도로 내화보드 설치 현장에 로봇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열 엠에프알 대표는 “작업자 안전을 위해 국내 건설업계에서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화보드 설치 로봇이 전국 터널 현장 곳곳에서 작업함으로써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엠에프알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았으며, 신용보증기금 스텝업 도전기업 및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 인증과 함께 DGIST 우수 연구자상, 2021년 국토부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장관상)을 수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