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규모에 머물면서 성장률 둔화를 보였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 마이너스 성장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1~2월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금액기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는 국내 주요 가전제품 28개를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매출을 포함한 수치다.
국내 가전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 큰 수요 증가를 보였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성장세 둔화가 감지됐다. 이 같은 흐름이 연초에도 이어지며 0%에 가까운 성장 정체를 나타냈다.
대형 가전 제품군은 2020년 대비 지난해 1.9% 성장에 그친데 이어 올해 1~2월에는 7% 역성장했다. 생활가전, 주방가전, IT, 카메라 제품군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대형 가전 부진이 전체 시장 정체를 가져왔다.
판매 채널별로는 온라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채널은 2021년에 전년 대비 22.7%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도 10.6% 성장했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채널은 소셜 커머스로 2021년 38.7%, 2022년 1~2월 20.9%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2021년 전년 대비 3% 하락했고 올해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지난해 1분기 39.8%였던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올해 1~2월 45.9%까지 상승했다.
오프라인 채널은 백화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14%) 성장한 백화점은 올해 1~2월에도 9.1% 늘었다. 신규 대형 매장 출점과 매장 내 체험 공간 확대 등으로 잠재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문선웅 GfK 유통서비스팀 팀장은 “점차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과 프리미엄 제품 소비 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유지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공급망 문제 역시 가전 시장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추가 원인이 되고 있어 당분간은 가격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