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적모임 10인, 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제한된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곧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이 인원수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쪽으로, 거리두기 자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번 주가 '마지막 거리두기' 발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검토는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에 근간을 두고 있다. 4월 3일~4월 9일 주간 확진자는 152만9501명으로, 주간 일평균 21만8500명이 확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28.6% 줄어든 것이다. 확진자 1명이 전파하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2로 나타났다. 1 미만이면 유행 감소세로 본다.
거리두기 조치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시행됐다. 전 국민의 일상을 제약했던 정책이 2년 만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이 있으면 새로운 출발이 있듯 거리두기 종료는 일상 회복 시작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코로나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변이 발생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12일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처음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확산하며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안타깝지만 코로나 이전과 똑같은 일상 찾기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앞으로도 코로나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게를 더 둬야 할 것은 철저한 대비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의료 붕괴 위기를 겪고, 1개월 만에 이 정책이 중단된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일상 회복은 혼란만 야기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