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통신사업자가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설비투자를 확대한다. 주요 기업이 예고한 설비 투자액만 620억달러(약 76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코로나19에다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난으로 미국의 통신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지연된 바 있다. 올해는 이월된 투자 부문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투자가 예상된다. 모처럼 큰 장이 열리는 셈이다.
버라이즌은 올해 225억달러를 설비 구축에 투자해 5G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AT&T도 5G 가입자 7000만명 커버리지 확보를 목표로 설비투자 예산 240억달러를 배정했다. 5G 커버리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티모바일은 130억달러를 투자한다. 후발주자인 디시네트웍스도 6월까지 5G 커버리지 확보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설비투자에 25억달러를 투입한다.
우리나라는 3년 전인 2019년에 세계 최초로 5G 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한 나라다. 관련 통신장비 산업의 동반 성장도 필요하다.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올해 미국 5G 통신 투자 확대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수출 성과도 내고 관련 노하우도 집적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는 2020년 버라이즌과 향후 5년간 7조8000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는 특히 디시네트워크 5G 장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케이엠더블유(KMW), 에이스테크놀로지, 에치에프알(HFR), 이노와이어리스 등 중견·중소기업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외에서 5G 통신 투자는 향후 수년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기업이 미국에서 얻은 레퍼런스는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통신장비 기업이 올해 미국 시장 대응을 통해 성과를 내고 기술력도 고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