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2차 내각 인선 9명을 발표했다. 국무위원 후보로 지명된 8명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 박진 국민의힘 의원 △통일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법무부 장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영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다.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다. 한 후보자는 인선 발표 전부터 지명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격적'이라는 정·관계 평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검찰개혁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복심으로 평가받던 한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강대강' 기조를 택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절대 파격인사가 아니다.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무행정의 현대화와 국제표준에 맞는 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적임자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도 수사지휘권 남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남용으로 인한 국민적 해악을 실감했다”며 “장관이 되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용기와 헌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의 통일부 장관 지명도 예상 외 인선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권 의원은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면 다시 국회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권 후보자는 “지금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다. 그동안 노력이 있었지만 북핵 문제 미사일 도발 등 진전된 부분이 없고 통일부 자체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부를 맡게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외교와 국방 다같이 팀을 이루어 남북관계 문제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영 의원의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 발탁은 윤 당선자가 경제 문제에서 실용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2000년 보안 전문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했다. 이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전문기업협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등에서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2017년에는 제9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으로 일했다. 전문성과 함께 업계와의 소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2차 인선에도 안철수계 인물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구상도 흔들리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공동 국정운영 기조에서 여러 인물들이 검토가 됐지만, 인선 기준과 검증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오늘 발표된 후보들이 선정됐다”며 “공동정부 기조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계속 직제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검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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