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유통협회 "KB리브엠 알뜰폰 사업 철수"... KB금융지주에 항의서한

이동통신유통협회 "KB리브엠 알뜰폰 사업 철수"... KB금융지주에 항의서한

휴대폰 대리점·판매점주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가 KB금융지주에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 사업 철수를 촉구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과다 사은품과 원가 이하 요금할인을 제공, 시장 혼탁을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KB금융그룹 거래 거부 운동 등 집단행동까지 예고했다.

KMDA는 14일 KB금융지주에 'KB리브엠의 금권 마케팅을 통한 중소유통망 가입자 뺏기를 즉각 중단하고,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해 달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했다고 밝혔다.

KMDA는 “온라인 채널과 대형 유통점에서 자급제 단말 판매가 늘어나고, 온라인 채널에서 유심상품 판매를 주로 하는 알뜰폰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최근 몇년 가 이동통신 매장 방문 고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려고 했으나 알뜰폰 사업자, 특히 KB국민은행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막대한 요금할인과 파격적 사은품을 고객에게 주면서 중소 대리점이 어렵게 모집한 가입자를 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KMDA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현재 도매대가 3만3000원인 음성·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24개월간 최저 2만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중소 대리점은 비슷한 요금제를 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KB리브엠은 2019년 12월 KB국민은행이 금융·통신 융합을 기치로 내걸고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25만명 수준이다.

KMDA는 KB리브엠이 충분한 마케팅 재원을 바탕으로 '약탈적 할인 공세를 펼치면서 영세 대리점·판매점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으로 소수 대기업 계열사가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과점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 활성화로 인한 후생 증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조사업체 설문에서는 소비자 종합체감만족도가 가장 높은 통신사로 KB리브엠이 선정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