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풀필먼트' 수수료 인상…韓 직구족도 영향

미국 아마존이 '풀필먼트'(포장·발송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한 비용을 서비스 요금에 반영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28일부터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을 이용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신규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추가 수수료 요율은 5%로 책정했다. 아마존은 향후 사업 환경 변경에 따라 수수료 요율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의류·비의류 품목에 모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는 휘발유 가격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업체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서비스 요금에 반영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영구적 요금 변경 대신 물류업계에서 활용되는 유동적 요금 산정 구조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마존 입점 판매자가 판매하는 상품 취급액은 아마존 직접판매 사업의 취급액을 웃돈다. 아마존이 지난해 입점 판매자에게서 받은 각종 수수료의 총액은 1033억달러(약 126조5115억) 수준이다. 이는 전체 연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아마존 판매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정글스카우트를 인용해 작년 아마존 입점 판매자의 89%가 FBA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추가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매 가격을 올리면 이 부담이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판매자들이 제품 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면 이익률 감소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해외직구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