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완전 인수를 제안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대비해 '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주요 외신은 트위터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 주주인 머스크의 나머지 지분 매입 계획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 중이다. 그는 나머지 지분을 한 주당 54.20달러(6만6530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전체 금액은 430억달러(52조7825억원) 규모다.
그는 제안서에서 “트위터가 전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다”면서 “트위터는 개인 기업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제안은 최선이자 최종적”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의 일부 표현 제한 정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트위터 최대주주 등극 이후에는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개편하거나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개선책을 제안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트위터가 주당 70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머스크의 제안 금액이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이번 인수·합병(M＆A)을 자문한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이사회 합류를 거부하면서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위터 이사로 재임하는 기간에는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머스크는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대비해 '플랜 B'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위터도 우호적 인수 대상(화이트 나이트)를 모집하는 등 여러 대응책을 마련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