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포스나우 국내 서비스에 최상위 서버 RTX3080 도입된다. AMD 기반 MS 게임패스 얼티밋이 국내 클라우드 스트리밍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헤비 게이머 선호도가 높은 엔디비아 기반 최상위급 서버를 통해 그동안 클라우드 게임을 외면했던 게이머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부터 LG유플러스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지포스나우에 RTX 3080 서버가 적용한다. 맥과 PC를 지원하며 최대 1440p, 120fps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현재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중 최고 사양이다. MS 게임패스 얼티밋의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최대 1080p, 60fps를 동적으로 지원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서버에서 연산해 이용자 기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초고속 통신망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5세대 통신(5G) 시대에 맞춰 주목받았지만 초고속 통신망이 잘 갖춰진 국내에서 서비스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다.
업계는 RTX3080 같은 고급 서비스가 들어오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최신 게임 동향인 레이트레이싱 처리 능력이 엔비디아가 AMD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또 게임패스 얼티밋, 스타디아와 달리 본인이 구입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대응 게임 중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만 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구글, 소니,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포스나우 고급형 서비스는 국내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대중화를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가격과 서비스 내용만 적당하다면 게이머가 클라우드 스트리밍 경험을 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지포스나우 미국 RTX 3080 멤버십은 6개월 99.99달러(약 12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직 국내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미국 기준 중위 요금제인 프라이어티가 6개월 6만원인 반면 비슷한 포지션인 한국 울트라 요금제는 월 3만4900원이어서 더 높은 가격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 1만원 수준인 게임패스 얼티밋 가격을 아끼기 위해 라이브골드 36개월을 구입해서 SKT 100원 프로모션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널리 공유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게임 실행 1회당 8시간으로 플레이시간을 제한하는 건 헤비 게이머에게 다소 적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국내 게임사도 클라우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할 명분이 생긴다. 국내 게임사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대응에 미온적이다. '검은사막' '로스트아크' 정도다. 시장 상황이 성숙하지 않았고 해외 MMORPG 선호도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주로 해외 지식재산권(IP)로 개발 계약을 맺은 중견, 중소 게임사 위주로 연구 개발이 이뤄진다.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2021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유료 사용자는 2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24년에는 6000만명을 넘어 7조8000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