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전문기업 미국 TTM 테크놀러지가 말레이시아 페낭에 신공장을 짓는다. TTM테크놀러지는 금액 기준 글로벌 MLB 기판 시장 점유율 1위다.
TTM테크놀러지는 최근 고객사 MLB 기판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말레이시아 신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설비투자에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가 투입된다.
고다층 MLB 기판이란 기판 여러 개를 쌓아올린 다층 PCB를 말한다. 미세 패턴과 홀(구멍)을 형성해 층과 층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한 다층의 PCB 기판이다. 주로 통신 장비 반도체 관련 제품에 탑재된다.
TTM 테크놀러지는 생산 단가가 낮은 말레이시아서 안정적으로 고다층기판을 생산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페낭 사이언스 파크 신공장은 면적이 약 11만제곱미터(㎡)에 이른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을 시작해 내년 제조 설비를 반입할 계획이다. 시범 생산은 2023년, 본격 양산은 2024년이 목표다.
TTM테크놀러지는 말레이시아 신공장에서 2025년께 약 1억8000만달러(약 222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공장 풀가동을 위해 점차 생산능력(케파)를 늘린 후 지속해서 공장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신공장은 네트워킹, 텔레콤, 데이터센터 컴퓨팅, 의료, 산업, 계측기기와 같은 산업기기 시장에 탑재할 고다층 기판을 생산한다. 주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등이 고객사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