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시니어 기술창업을 꼽았다. 시니어는 기술·경험·네트워크를 축적해 청년에 비해 기술창업 성공률이 높아,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업연구원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니어 친화적 창업환경 조성, 체계적 지원제도 마련,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운영 실효성 제고 등 시니어 기술창업 촉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시니어 창업자가 기술 중심으로 창업한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이 222개 시니어 기술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시니어 기술창업자는 평균 47.3세에 창업을 생각해 50.8세에 창업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창업 이전 근무하던 부서는 기술·연구 부서가 33.3%로 가장 높았고, 마케팅 부서와 사무·관리 부서가 각각 28.2%, 15.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시니어가 청년에 비해 기술·경험·네트워크 축적에서 유리해 기술창업 성공 확률이 높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제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인지도 3.27점, 활용도 및 만족도는 각각 3.33점, 3.44점을 기록했다.
창업지원제도 활용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지원제도 부족'으로 58.1%였다. 그 다음은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잘 모름'이 23.4%, '창업지원제도 신청·활용절차 복잡'이 13.5%였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는 '창업자금 확보'(42.3%)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들이 창업 초기 조달하는 창업자금은 '퇴직금 등 자기자금'(46.1%), '정부지원 창업자금'(29.0%), '은행융자금'(19.4%), '기타'(3.5%)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친화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을 근거로 창업 정책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예비 시니어 기술창업자' 또는 '시니어 기술창업자'를 대상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니어 기술창업자금 확보 등 체계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융자 또는 신용보증기관 보증 시 특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기업·연구기관 등에서 6년 이상 경력을 갖고 기술창업에 도전하면 3000만엔(약 3억원)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가 운영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정 요건을 갖춘 센터에 메이커스페이스를 설치하고, 일본·독일과 같이 중앙·지방정부 예산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2010년대 중반 청년창업 촉진정책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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