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들어가면 안 터지는 5G, 전체 무선국 중 실내 비중 6%

건물 들어가면 안 터지는 5G, 전체 무선국 중 실내 비중 6%

이동통신사가 구축한 5세대(5G) 이동통신 무선국 가운데 실내용 중계기 비중은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고 기준 이통 3사 5G 무선국 46만대 가운데 기지국은 43만대(94%), 중계기는 3만대로 집계됐다.

기지국은 실외 지역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로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되는 장비다. 중계기는 기지국에서 발사한 전파가 닿기 어려운 실내에서 음영지역 품질을 개선하는 용도로 쓰인다.

롱텀에볼루션(LTE)는 전체 무선국 231만대 가운데 기지국은 155만대(67%), 중계기는 76만대(33%)였다. 반면 5G는 LTE와 비교해 5분의 1수준에 불과, 실내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5G 서비스 실외 커버리지는 전년 대비 252.1% 증가했다. 반면 다중이용시설과 인빌딩(실내) 커버리지는 각각 58.3%와 38.4% 증가에 머물렀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 '장치 수' 비교만으로 5G가 인빌딩 및 다중이용시설 구축에 소홀하다는 평가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LTE와 5G의 장비 특성을 무시한 단선적인 비교라는 지적이다.

현재 5G는 한개 대역, LTE는 여러 개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장소에 장비 1개를 설치하더라도 5G는 장치 1개, LTE는 장치 여러 개로 집계된다. 비교 지표로 '장치 수'를 두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통신 전문가는 “망구축은 일반적으로 실외 장비 구축 후 실내 장비 구축 순으로 진행된다”며 “3년된 5G와 10년 넘게 서비스 중인 LTE를 단순 비교하는 것 무리”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