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제거 벤츠 마케팅 총괄 "2030년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

브리타 제거 벤츠 마케팅 총괄
2025년부터 전기차 모델만 출시
올해 'EQE'EQS SUV' 첫 공개
주행거리·인테리어·연결성 '자신'
韓 공급업체와 협력 강화도 약속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

브리타 제거 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벤츠 이사회 멤버)은 전자신문과 영상 인터뷰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공헌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연기관 시대 최강자였던 벤츠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출시한다. 이후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완전한 전동화를 달성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차 부문에 총 400억유로(약 53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이 전기차 EQS와 포즈를 취했다.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이 전기차 EQS와 포즈를 취했다.

전동화 전환은 최상위급인 럭셔리 세그먼트부터 시작한다. 벤츠는 작년 S클래스급 전기차 'EQS'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E클래스급 'EQE'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S SUV'를 판매한다.

제거 총괄은 19일 세계 시장에 처음 공개한 EQS SUV에 대해 '경쟁자가 없는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EQS SUV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600㎞(WLTP 기준)에 달하는 7인승 SUV 모델”이라며 “대형 SUV 주요 시장에서 올 여름 주문을 시작해 올 가을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럭셔리 전기차 전용 모델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QS SUV'는 'EQS' 'EQE'에 이어 벤츠의 전기차 전용 'EVA' 플랫폼을 적용한 세 번째 모델이다. 앞으로 이 플랫폼을 활용한 'EQE SUV'를 출시해 총 네 가지 모델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제거 총괄은 벤츠 전기차만의 차별화 요소로 긴 주행거리, 인테리어, 연결성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거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EQS SUV가 60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구현한 것은 완벽한 공기역학과 디자인을 잘 조합한 결과이며 이는 매우 강력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테리어와 연결성 측면에서도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고 자신했다. EQS SUV 등 벤츠의 최신 전기차는 대형 스크린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MBUX 하이퍼스크린을 비롯해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 에너자이징 컴포트 등 벤츠 DNA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탑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메르세데스-벤츠 EQE.

벤츠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공급망 악재에 적극 대응한다. 제거 총괄은 “우리 공급망 관리자들은 전 세계 공급사들과 협력해 시장 전망을 예측하며 대처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시대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LG전자는 EQS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제거 총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벤츠코리아 사장을 맡아 벤츠를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로 키우고 한국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에 기여했다.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EQS 내부.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EQS 내부.

제거 총괄은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연구개발(R&D),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 공급업체와 좋은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제거 총괄은 “2013년 부임 당시 한국은 10위권 밖 시장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해 큰 믿음을 갖고 있으며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