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모바일 기기 수리 지원 서비스를 확대했다. 서비스센터 운영이 불가능한 지역에 한해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 전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원거리 AS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무료 픽업 서비스는 AS 대상 제품을 서비스센터로 대신 가져다주고 수리 후 다시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지 택배회사 '노바 표슈타'와 손 잡았다. 배송비는 삼성전자가 전액 부담한다. 영업 활동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를 계속 운영한다. 온라인과 유선 고객 상담 창구를 통해 지역·도시 내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를 안내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에서 'Z'를 뺏다. 현지에서 Z가 러시아 전쟁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감안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을 통한 600만 달러(약 74억원)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0만 달러는 가전제품 지원에 투입되며 나머지 500만러는 대피소에 음식과 물, 기본 필수품, 의료장비, 의약품, 아동용품 등 구입에 활용된다.
한편,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품속의 갤럭시 스마트폰 덕분에 러시아군 총격에서 목숨을 구했다는 영상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케이스를 뚫고 총알이 박혀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시장에 1996년 진출해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을 판매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