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락 직전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측이 민간인을 고려하지 않고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군이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을 겨냥해 벙커버스터 등 파괴적인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프로코펜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연대 사령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점령군과 그 대리자인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유도 기능이 없는) 재래식 폭탄, 벙커 버스터 등 온갖 폭탄을 다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당국에 따르면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아조우스탈 공장 지하에 대피한 상태로 전해진다. 프로코펜코는 “그들은 민간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시설물 타격을 목적으로 관통력과 폭발력을 높인 무기다.
아조우해 해안가에 건설된 아조우스탈은 유럽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제철소다. 지하에는 광범위한 지하 터널 망이 연결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터널망을 근거지로 삼아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를 버텨내고 있다.
벙커버스터 투하가 사실이라면 지하에 숨은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50일 넘게 이곳을 수비해 온 아조우 연대와 제36 해병여단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끈질기게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아조우스탈 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권유했으며, 오후 2시부터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전투원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