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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근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의 9번째 확장팩 '용군단'을 출시한다.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여 일신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로 고향 아제로스로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신규 확장팩과 더불어 와우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버전도 연내 출시한다.
블리자드는 20일 오전 1시 유튜브를 통해 와우 확장팩 용군단과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공개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했다. 와우는 2004년 출시된 MMORPG다. 전 세계 테마파크형 MMORPG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뿐 아니라 소설, 영화, 만화, 완구 등 폭넓은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성공시키며 사업적으로도 교보재가 됐다.
용군단은 9번째 확장팩이다. 신규 지역 용의 섬과 신규 직업 '드랙티르 기원사'를 추가한다. 드랙티르 기원사는 와우 사상 처음으로 종족과 직업이 결합된 직업이다. 또 용 조련술을 도입하고 특성 시스템 개편, 전문기술 개선 등을 진행한다. 조련술은 완전히 새로운, 능력 기반의 공중 이동 방식이다. 이용자는 자신 만의 비룡 등에 올라타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확장팩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형상 선택지를 모으고, 더 멀리, 더 빠르게 날 수 있다. 최대 레벨은 70레벨로 상향된다. 블리자드는 모험과 탐험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 커뮤니티가 바라던 UI 개편도 진행한다. 미니맵을 비롯한 여러 요소의 겉모습과 분위기가 개선된다. 역할군에 맞는 레이아웃을 꾸미거나 새로운 선택 사항을 통해 각종 UI 요소를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외부 프로그램에 의존했던 요소도 편집 모드를 통해 세부적인 설정이나 편집할 수 있게 한다. 공개 테스트와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
로라 사디나 블리자드 수석 UI디자이너는 “HUD도 편집 모드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설정이나 편집이 가능하다”며 “딜러, 힐러와 같은 역할에 맞게 적절한 레이아웃을 꾸미고 클래스를 전환할 때 게임을 원활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저장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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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와우 서사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 버전도 연내 선보인다. 클래식 버전은 당시 빌드를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고 그대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버전이다. 출시 때마다 1만 명 이상의 대기열이 생길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클래식 인기를 또 한 번 재현할지 주목되고 있다.
리치왕의 분노는 2008년 출시된 확장팩이다. '오리지널→불타는성전→리치왕의분노'로 이어지는 최전성기 시절 와우 중요 서사를 담당한다. 당시 와우 유료 가입자는 1200만명에 육박했다.
블리자드는 이용자가 원한다면 가능한 한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작보다 더 좋은 '리치 왕의 분노'를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클래식 버전에서 지적받은 골드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2~3개월 가량 전부터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은 “처음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이 출시됐을 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수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또 영원토록 남을 악당과 장엄한 이야기를 선사했다”며 “노스랜드에서 영광스러운 시절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