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넷플릭스… '광고 · 공유 계정 추가요금' 카드 꺼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함에 따라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어닝쇼크’를 기록한 넷플릭스가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하지만 광고가 붙는 요금제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향후 1~2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리드 해스팅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광고 요금제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발자취를 따라온 사람들은 내가 광고의 복잡성에 반대해 왔다는 것과 단순한 구독 모델을 선호해왔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이용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같은 날 주주들에게 보낸 분기 서한을 통해 전 세계 1억가구 이상으로 추정되는 공유 계정에 과금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동거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이미 지난 달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 시범 도입한 모델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는데, 계정 공유에 관대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미 가구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기준 가입자가 작년 동기보다 20만명 줄어 2011년 이후 첫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했다.

연이은 발표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정을 공유해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넷플릭스가 가입자가 줄자 이와 반대되는 방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광고가 없다는 게 강점 아니었나” “공유 계정으로 몸집을 키워놓고 그걸 막다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격 보고 결정해야겠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니 자연스러운 수순” 등 찬성하는 이용자들도 있어 향후 넷플릭스가 가입자수 감소세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