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22'에서 국가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 성과와 미래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혁신관에 참여한 5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다양한 산업 영역과 일상에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경식 과기부 차관은 “기술패권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0대 전략기술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며 “데이터 네트워크 AI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CT 기업과 산업 종사자가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AI 융합 서비스, 신시장 창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먼 미래 기술로 여겨지던 AI 융합 기술과 서비스가 현실화된 모습을 목도했다. 각양각색 전시부스를 꾸린 기업 역시 풍성한 체험 기회를 제공, 디지털 혁신이 가져올 변화를 누구나 이해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룰루랩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피부를 분석하고 최적 화장품과 시술 등을 추천하는 '루미니 키오스크V2'를 소개했다. 세계 약 70만명 이상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 분석, 진단하는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얼굴 사진 촬영 한 번으로 주름, 색소침착, 붉은기, 모공, 피지, 트러블, 다크서클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룰루랩 전시부스는 루미니 키오스크로 실제 피부진단을 받아보고자 하는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즉시 관람객 스마트폰으로 피부 리포트를 발송, 피부관리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호평받았다.
룰루랩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병원, 화장품 무인 매장 등 B2B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참여한 WIS 2022를 통해 새로운 협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비는 AI 기반 인슈어테크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AI 영상 인식 기술로 평소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다. 앞차와 안전거리, 차선이탈, 신호위반 빈도 등 총 38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안전운전, 위험습관을 파악한다. 점수가 높은 운전자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고 낮은 운전자에게는 맞춤형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디지털휴먼·AI 캐릭터…'유튜버' 문호 활짝
WIS 2022에는 기업이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자신만의 디지털 휴먼을 생성해 유튜브와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활양할 수 있는 솔루션도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오사피엔스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가상 연기자가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로 변환해주는 '타입캐스트'를 선보였다. AI 기반 음성·영상 합성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으로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한다. 월구독형 B2C 서비스를 제공,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자연스러운 말투를 구현하기 위해 전문 성우 녹음 데이터를 딥러닝에 활용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타입캐스트 AI 가상 연기자만으로 구독자 150만명을 모은 유튜버도 등장했다”며 “AI 가상 연기자를 누구나 쉽게 사용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클레온은 사진 한장과 30초 정도 목소리 녹음 데이터만 있으면 디지털 휴먼 생성이 가능한 클론(Klone)과 영상 자동 더빙 솔루션 '클링(Kling)을 전시했다. 안경과 같은 물체도 자동으로 인식해 자연스러운 3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변환해준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를 이용자 목소리로 영상에 담을 수 있다.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클론 솔루션은 5월 중 웹 기반 서비스로 정식 출시 예정”이라며 “2D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표정 연출이 가능한 3D 이미지를 추출해 내는 기술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