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했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에 더해 신약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하며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인수 1차 대금 10억 달러 납부를 완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양사 계약에 따라 1차 납부가 완료된 이날부터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금액 중 5000만 달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로 지급하는 언아웃 비용에 해당하며, 나머지 22억5000만 달러는 향후 2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바이오젠과의 공동 경영 체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에피스에 대한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피스는 현재 총 10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 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 대상으로 진행된 유상증자 공모 청약에서 100% 이상의 높은 청약률을 달성, 총 3조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4000억원 규모 우리사주조합 배정 공모주식은 100% 가까운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기존 주주는 100% 청약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보된 투자 재원을 에피스 지분 매입과 함께 4공장 건설 및 추가 부지 매입에 활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CDMO에서 글로벌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