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22'에 등장한 모빌리티 기술 화두는 '연결'이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대에 안전과 편리를 보완하는 다양한 통신 기술이 등장했다. 교통 약자와 연결을 도모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도 눈길을 끌었다.
운전에서 난도가 높은 영역을 꼽자면 단연 주차다. 빈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빙빙 도는 경우가 다반사다. 위성항법장치(GPS)가 지하주차장에는 작동하지 않아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탓이다.
베스텔라랩은 무인 자율 주차 솔루션 '제로크루징'을 WIS 2022에서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주자창 CCTV로 빈 주차면과 장애물을 파악해 동적 지도를 형성하고 이 동적 지도를 자율주행차 운행설계영역(ODD)에 저지연 전달함으로써 자율 주차가 가능해지는 방식이다.
베스텔라랩은 서울대 동적로봇시스템연구실과 제로크루징을 개발해 천호역 공영주차장 시범 운행에 성공했다. 올해 말을 목표로 제로크루징과 ODD 연동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스텔라랩은 실내 주차 내비게이션 '워치마일'도 운영하고 있다. 상용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목적지에 도착하면 워치마일 앱이 자동 실행돼 주차면까지 정밀하게 안내한다. 전용 주차구역, 출입구 인근 등 운전자 성향에 맞는 최적 경로를 제시한다. 베스텔라랩은 워치마일을 통해 주차시간을 70% 단축하고 주차 과정에서 드는 배기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으로 차량 위치 정보 정확도를 높여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도 WIS 2022에 등장했다. 로케일라는 차량 위치 탐지 장치 V-FINDER를 개발했다. 8개 고감도 안테나로 구성된 V-FINDER가 다른 차량과 5세대(5G) 통신 신호를 주고받으며 거리를 측정한. 레이더나 라이다가 인식하기 어려운 교차로, 주차장, 터널 등에서 교통 상황을 탐지해 자율주행차 충돌 방지에 도움을 보탠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자율협력주행 지원 V2X 통신플랫폼을 구축했다. 자율주행 도입 추세에 발맞춰 점차 늘어나는 수요 기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KETI는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레벨4 자율주행 검증을 위해 대규모 도심급 가상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모빌리티도 WIS 2022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루아이오티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 휠체어를 전시했다. 휠체어에 달린 라이다와 카메라로 디지털 트윈 기반 3D 공간정보를 구축해 충돌을 회피하며 자율주행한다. 자율주행 기능을 살려 물품 배송 로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