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외곽에 대규모 무덤…우크라 "러, 전쟁범죄 은폐 증거"

인공위성이 우크라이나에서 또 다른 대규모 무덤을 포착했다고 21일(현지시간) 우주항공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MAXAR) 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마을에서 대규모 무덤이 조성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 마리우폴에서도 대규모 매장지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는 도로 아래로 길게 늘어선 무덤이 보인다. 지난달 19일 촬영된 사진에는 대규모 매장지 없이 마을 옆 작게 조성된 묘지만 보인다.

사진 속 장소는 만후쉬 마을로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맥사 테크놀로지는 이 공간이 지난달 23~26일 사이에 조성을 시작했고, 지난 몇 주간 4개 구간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리우폴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의 흔적을 은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 주민들의 시신 향방을 장기간 수색한 결과 만후쉬 마을의 공동묘지로 옮겨져 묻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시장은 “여성,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2만명 이상이 포격과 공습으로 사망했고 우리는 거리에서 시신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묘지 근처 밭에는 길이 30m 정도의 도랑이 있는데 러시아군이 시신을 트럭으로 옮겨 이 도랑에 던졌다. 시신 일부는 이동식 화장도구로 처리됐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한편 보이첸코 시장은 마리우폴에 남아있는 민간인은 약 1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불행히도 현재 아조우스탈에서 민간인 대피는 불가능하다”며 안전하게 종전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