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한다.
26일 주요 외신은 머스크와 트위터가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달하는 매각 거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금액은 이달 트위터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8%를 더한 규모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매각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주주 표결과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의 제안은) 사려 깊고 포괄적인 프로세스를 거쳤다”면서 “이번 거래가 주주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이번 거래가 성립되면 상장을 폐지하게 된다. 상장 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서는 최근 20년 간 가장 큰 규모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에 인수·합병(M&A)을 공개 제안하면서 회사를 사들인 후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성명을 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 문제들을 논의하는 디지털 광장”이라면서 “트위터의 엄청난 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 “나를 비판하는 이들도 트위터 남기를 바란다. 그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으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세계적 온라인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트위터가 상장 폐지되면 규제 당국 감시를 피해 서비스 형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트위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등이 자신의 메시지를 외부에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8300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확보한 머스크도 그동안 트위터에 자주 발언을 게시하면서 온라인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트위터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확대되며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부적절한 게시물 삭제, 계정 정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머스크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높이는 등 변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란 바 있다. 특히 게시물 표시 순서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한편 누구나 개선 방안을 제안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같은 머스크의 시도가 트위터 내 규제 추진 진영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거래는) 중대한 변화”라면서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