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R&D'로 미 제재 이겨낸다...사상최대 27조원 '뭉칫돈'

화웨이, 'R&D'로 미 제재 이겨낸다...사상최대 27조원 '뭉칫돈'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로 매출의 22.4%(221억달러·약 27조원)를 투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투자금액을 경신한 수치다.

화웨이는 지난해 200억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한 전 세계 기업 6곳 중 하나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가장 높았다. 10% 수준을 유지한 아마존과 알파벳의 약 두 배, 6%대를 기록한 애플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여파로 화웨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화웨이는 이를 R&D와 인재 발굴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기간 동안 자산을 매각하고 지난해 스마트폰과 서버사업을 다른 국영기업과 다른 기업에 넘기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축소됐지만 R&D 투자는 늘렸다.

화웨이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8년 미국 제재를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2년 13.2% 수준을 유지해오다 2020년 15.9%로 늘린 이후 지난해 22.4%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19만5000명의 직원이 근무했으며, 이 중 55%인 10만7000명이 R&D 인력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 6만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R&D 인력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이와 관련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화웨이의 진정한 가치는 장기 투자로 축적된 R&D 여력과 인력에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