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UP 가전'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모은다. 가전 업계 새 바람을 몰고 온 'UP 가전' 서비스 강화와 함께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내달 9일까지 'LG 퓨처 홈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개최, UP 가전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행사는 지난해 하반기 구축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LG 퓨처 홈' 데뷔 무대다. 퓨처 홈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스타트업과 협업해 미래 생활가전에 적용할 사업 발굴을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한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의 LG전자 소속 투자전문가가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 기회 모색은 물론 투자까지 진행한다.
LG전자는 이달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알파 울브스 서밋'에서 대회 개최를 선언했고, 내달 9일까지 최종 아이디어를 접수할 예정이다. 알파 울브스 서밋은 유럽 스타트업, 투자자, 기업 등을 연결하는 포럼이다.
이번 챌린지 주제는 △LG UP 가전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 △가전 소재·부품·제어 기술의 혁신 △가전의 미래 변화 등이다. 우승팀에게는 LG전자가 개발자금, 글로벌 인프라, 공급망 접근 등을 지원한다. 상위 10개 팀은 내달 24일부터 27일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울브스 서밋 연례 콘퍼런스에도 초대받는다.
LG전자가 올해 1월 첫 공개한 UP 가전은 집 안의 다양한 가전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개선하는 차세대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20종 제품군에 UP 가전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UP 가전 고도화를 위해 내부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 중이다. 다양한 가전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혁신 기능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지원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다.
LG전자는 'LG 퓨처홈 글로벌 이노베이션 챌린지' 외에도 지난 7일부터 국내에서도 UP 가전 아이디어 공모전 '있었으면좋겠UP'을 진행 중이다. 공모전은 고객이 직접 UP 가전에 반드시 있었으면 하는 기능을 LG전자 홈페이지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 'UP 가전 아이디어 제안' 코너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가전 제조사는 사용 데이터 분석으로 이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LG전자가 화두를 던진 'UP 가전'은 공개 석 달 만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씽큐' 앱의 제품 등록 비율은 기존 대비 두 배 늘었다.
오세기 LG전자 H&A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우수한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의 집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기를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매력적인 고객 경험과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