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대급 실적, 안주하지 말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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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역대 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달 초 잠정실적 공개 때 보인 '깜짝 실적' 분위기가 대부분 사업부에서 고르게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내놨다.

주요 기업의 우수한 실적 소식은 코로나19 변수가 지속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 등을 뚫고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평소 경쟁력을 끌어올려 놓은 기업은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는 역량도 뛰어남을 입증했다. 올해 첫 실적 스타트가 좋았다는 점에서 연간 실적도 역대급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높은 수치에 만족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좋은 흐름을 올 한 해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 가려면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 가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것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1분기 호실적에도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는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악재가 여전하고, 최근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 또한 글로벌 산업계에 좋지 않은 신호로 읽힌다.

한 걸음, 아니 열 걸음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역대급 실적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증하진 않지만 미래에 대비하는 밑거름은 될 수 있다. 멀리 내다보고 앞서 움직이는 기업만이 내년과 내후년, 또 그 이후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 갈 것이다.